[헤럴드경제=김도윤 기자] 광복절 80주년을 맞아 서대문형무소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분주하게 이어지고 있다. 독립운동가였던 증조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카자흐스탄에서 한국을 찾은 독립운동가 후손부터 해외에서 역사교육을 위해 찾은 가족들까지 해외는 물론 전국에서 온 관람객들로 서대문 형무소가 바빠졌다. 8.15 광복절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4일 오전 10시께 전국적인 폭우로 날씨가 흐렸음에도 서대문형무소로 향하는 초입부터 관람객들이 보였다. 한손은 부모의 손을 잡고 다른 한손으로는 태극기를 든 초등학생, 유모차를 끌고 온 부부, 배낭을 메고 안내 책 친애저축은행 원더풀론 자를 읽으며 주위를 둘러보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대문 형무소로 향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1908년 일제에 의해 경성감옥이라는 이름으로 개소되어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고난을 치른 역사의 현장이다. 3.1운동이 일어난 1919년에는 민족대표 33인을 포함한 수천 명의 애국지사들이 수감돼 고초를 겪었고 유관순 열사가 순국한 곳이기도 하다. 휴대폰 신용불량 뚱뚱한 사람이 고문받았으면 어떻게 여기 들어갔어요? 어휴 끔찍해 물에 끝도 없이 사람을 집어넣어요? 유관순 열사랑 저랑 다섯살 밖에 차이가 안 나요?
서대문형무소 전시관을 찾은 유치원생·초등학생 관람객의 반응 중
하나은행변동금리 서울역사편찬원의 ‘엄마아빠와 함께하는 교과서 역사기행’프로그램에 참여해 초등학교 1학년 아들과 서대문형무소 전시관을 둘러보던 최다미(38) 씨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를 위해 싸우신 분들을 기리고 자유의 소중함을 아들과 나누고 싶어 이곳을 찾았다”며“아이가 어려 독립운동을 하다 돌아가신 분들의 이름 하나하나를 다 맞팔율계산기 기억하진 못하더라도 얼굴만이라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복무 중 휴가를 나온 동료들과 형무소를 찾았다는 정윤상(22)씨는 “최근에 부대에서 공부해 한국사 능력검정시험을 봤고 자격증을 땄다”며 “3.1운동과 6.10만세운동을 공부했었는데 수의를 입고 지쳐 보이는 열사들 사진을 보니 가슴이 뭉클했다. 잊지 말아야 주택담보금리 겠다”고 답했다. 초등학교 3학년 손주와 안동에서 이곳을 찾았다는 조성희(64)씨는 “손주가 하도 가보고 싶다고 해서 왔는데 (손주가) 취조실과 구금실을 둘러보며 느끼는 게 많은 것 같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궁금한 걸 물어봤을 때 대답을 해주고 싶어서 역사 공부도 다시했다”고 답했다. 관람객들은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종이에 메모를 하기도 하고 고문 도구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다. 형무소역사실에 마련된 기록 영상을 보다 한 아이가 묵념을 하자 아이의 엄마가 머리를 쓰다듬으며 같이 묵념하는 모습도 보였다.
고려인 김알렉(59)씨는 “가족의 뿌리를 느끼고 싶었다”며 독립운동가였던 최성룡 열사를 회고했다. 김도윤 기자.
교도소에서 나와 두 가지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깨끗한 침대에 한번 눕고 싶다” 그리고 “독립운동에 충분히 기여하지 못해 아쉽다” 라고.. 끝까지 더 힘쓰지 못해 아쉬워하셨다고 해요
14일 서대문 형무소를 찾은 독립운동가 후손 김알렉(59)씨 인터뷰 중
김알렉(59) 씨는 형무소의 지하독방 쇠창살 너머를 쳐다보다 잠깐 말을 잇지 못했다. 김씨는 최성룡 독립운동가의 외손자로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는 고려인 독립운동가를 초청했고 병원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14일 서대문형무소를 찾았다.
최성룡 독립운동가는 독립운동을 하다 서대문형무소에서 2년 2개월 동안 고문을 당해 죽을 고비를 넘겨 나왔지만 나오자마자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김씨는 “할아버지가 투옥됐던 곳이라 느낌이 남다르다”며 “가족의 뿌리를 직접 느끼고 싶어 왔다. 막상 오니 조금 긴장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는 할아버지 얘기를 자주 해주셨다”며 “한국은 고려인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었고 우리를 같은 동포의식을 가지고 초청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14일 오전 10시께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 초입부터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김도윤 기자.
베트남 호치민에 살며 아이를 키우는 표기원(43)씨 가족은 광복절을 맞아 서대문형무소를 찾았다. 베트남에서 비행기로 6시간 인천에서 2시간 걸려 오전 9시에 개장하자마자 이곳을 찾았다. 표씨는 “마침 휴가와 아이들 방학이 겹쳐 오게 됐다”며 “외국에 나가 살긴 하지만 아이들이 한국의 역사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서대문형무소방문객은 1년에 60만명 정도로 작년 광복절 기념행사 기간(8월13일~8월15일)에는 4만 5000명이 이곳을 방문했다.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이사장 한운영)이 운영하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14일부터 오는 16일까지 3일간 광복 80주년 기념 체험행사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독립운동 미션 수행 ▷ 태극기 테라리움 제작 ▷가죽팔찌·쿠키 만들기 등 가족 참여형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서대문형무소 관계자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시민들과 광복의 기쁨을 나누는 역사문화의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며 “관람객들이 현장에서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지고 프로그램도 즐기면서 더욱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