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모두 기업 출신 인공지능(AI) 전문가로 채워지면서 과학계에서 ‘AI 쏠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윤석열 정부 때 문제로 지적된 서울대 교수 쏠림에서 벗어난 건 다행이지만 기초과학이 소외될 수 있다는 반응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배경훈 LG AI연구소장을 후보로 지목했다. 앞서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에 임명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에 이어 과학실시간주식 기술 정책의 콘트롤타워가 모두 기업 출신 AI 전문가로 채워졌다. 그만큼 ‘AI 3대 강국’이라는 공약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지만, AI를 제외한 다른 과학기술 분야는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공과학기술연구노동조합(과기노조)은 지난 24일 성명을 내고 하 수석과 배 후보자에 대해 “특정 분야에 지나치게 편중한다바다이야기pc버전다운 는 비판이 있다”며 “다양한 정부 위원회 활동 경험은 있지만 공직과 공공부문의 경험이 없는 민간 출신이라는 점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과기노조는 “하정우 수석과 배경훈 장관 후보자가 AI 분야의 발전이 다른 연구개발(R&D) 분야와 산업의 성장과 함께할 때 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새길 것을 바란다”며 “윤석열 정부가 파괴한 연구개발주식생각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복원하고, 공공·기초 분야에 대한 안정적이고 확대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과학계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는 “지난 20여 년 동안 과기정통부 장관을 서울대 공대 출신이 독점을 하다시피 했는데 특정 대학에서 벗어난 오리지날황금성 인선을 한 것과 연령대가 내려간 점은 굉장히 반갑다”고 말했다. 배 후보자는 광운대 출신이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스1
다만 이 명예교수는 “AI는 가장 높은 수준의 창의성을 요구하는 분야인데, 이런 분야에서 가장 경직된 수식어인 ‘국가’를 붙이고 있다”며 “국가 주도의 권위적인 과학기술 정책 패러다임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기술 정책을 비롯해 환경 기후 정책, 산업 정책도 AI에 몰입되는 모양새가 걱정된다”며 “과학과 기술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한국물리학회 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인권 부산대 물리학과 교수도 “한국은 기술 정책만 있을 뿐 제대로 된 과학 정책이 없다”며 “AI를 하려면 기초과학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걸 알고 기초과학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 달라고 건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도 ’40대 수석·장관’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한 출연연 부원장은 “기업 출신의 젊은 리더들인 만큼 새로운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과감하고 혁신적인 시도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출연연의 PBS(연구과제중심운영제도) 문제나 R&D 예산 편성 과정에서 기획재정부와 과기정통부 간의 알력 다툼 같은 미묘한 정무적인 판단이 필요한 부분을 잘 처리할 지는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기초과학 학회협의체 회장을 맡고 있는 곽시종 한국과학기술원(KAIST) 수리과학과 교수는 “AI를 창의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면 기초과학으로 밀어 올려야 한다는 점도 잘 알 것”이라며 “수석과 장관 후보자가 공학 전문가인 만큼 양자, 바이오 같은 다른 분야의 트렌드도 잘 알 것 같아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장관이 누가 되느냐보다 중요한 건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소통 능력과 노하우, 의견 수렴 과정”이라며 “지난 정부에서 망가진 생태계를 복원하려는 의지와 리더십을 발휘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수석과 장관을 보좌할 과기정통부 차관 인사가 빠르게 단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수석과 장관 모두 정무직 경험이 없는 만큼 차관은 과학기술 정책을 오래 경험한 인사를 앉혀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