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딸 주애가 최근 '퍼스트레이디'인 엄마 리설주 여사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는 분석이 29일 제기된다. 처음 등장했을 때와 달리 캐피탈이자계산 최근엔 적극적으로 김 총비서를 보좌하거나 아예 '인민을 살피는' 모습을 연출하면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조선중앙TV 등 관영매체들은 지난 26일 주애가 김 총비서와 함께 해군의 신형 5000톤(t)급 구축함 '최현호' 진수기념식에 참석한 모습을 보도했다. 반묶음 헤어스타일을 한 주애는 흰색 재킷과 검은색 정장 바지 소유권이전등기신청 의 단정한 옷차림으로 아버지 곁에 섰다. 이는 주애의 어머니인 리설주 여사가 공식석상에 등장할 때의 모습과 비슷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2023년 2월 주애가 어머니 리설주 여사와 함께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75돌 기념연회에 참석한 모습. [국내에서만 세계자동차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은 김 총비서와 비슷한 키였다. 2013년으로 추정되는 주애는 2022년 11월 대륙간 겨울생활의지혜 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때 처음 등장했다. 당시만 해도 앳된 어린아이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불과 3년여 만에 훌쩍 성숙해진 모습이다. 진수식이 끝난 뒤 주애는 김 총비서의 팔짱을 끼고 구축함을 돌아보고, 때론 김 총비서에게 귓속말을 하는 등 모든 행사에 함께했다. 주애는 지난 15일에 열린 화성지구 3단 헌혈횟수 조회 계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 때도 먼저 손을 내밀어 주민들과 스킨십을 하는 등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23년 해군절 행사 때 김 총비서의 등장에 환호하는 군인을 보며 겁먹은 듯한 표정을 짓거나, 긴장한 듯 자신의 옷을 꼭 쥐는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딴판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딸 주애가 지난 15일 화성지구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에 참석한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러한 모습은 북한 내부에서 주애의 입지가 점점 올라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란 분석으로 연결된다. 아직 그가 북한의 4대 세습 후계자인지 분명하진 않지만, 달라진 모습들은 지도자에 준하는 교육을 받은 결과라는 것이다. 주애의 활동폭이 넓어지면서 리설주 여사의 공개활동은 눈에 띄게 줄었다. 리 여사는 주애의 등장 초기에는 곁에서 딸을 돌보는 모습을 자주 보였지만, 지난해 1월 신년 경축 공연 이후 1년 5개월가량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부는 다만 리 여사의 신변 문제 등에 "특이사항은 없다"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의 잠행이 정치적 입지 변화와는 무관하다는 해석을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리 여사의 잠행이 후계자 가능성이 있는, 북한의 미래를 상징하는 백두혈통인 주애의 모습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 주애가 리 여사와 함께 나올 경우 '어린아이'의 이미지가 고착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한 조치라는 것이다. 아직 십대 초반에 불과한 주애가 '퍼스트레이디'처럼 보이게 하는 것 역시 의도된 전략으로 분석된다. 리 여사는 물론 김 총비서의 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도 최근 북한 매체 보도에 잘 등장하지 않고 있다. 그는 김 총비서의 공개활동을 계속 수행 중인 것으로 파악되지만, 북한 매체의 영상과 사진에선 항상 '프레임 밖'에 위치하고 있다. 최고지도자의 직계 후손과 방계 가족은 다름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