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씨가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아들에게 이른바 ‘친윤’ 정치인을 ‘아웃시키라’는 문자를 보낸 사실이 27일 확인됐다. 홍 후보의 아들이 이런 문자를 받은 다음 날 홍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실제로 ‘친윤’ 세력을 겨냥한 비판글을 올렸다. 명태균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명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연락할 때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명씨가 홍 후보의 아들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역을 확보했다. 명씨는 2023년 12월13일 홍씨에게 전세대출이자 “권성동 윤한홍 이철규 권영세 박성민 박수영 김정재만 아웃시키면 홍 시장님께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홍씨는 “넵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들이 연락을 주고받은 날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날이었다. 당시 김 의원은 이듬해 4월 총선을 앞두고 ‘당 대표직 유지, 총선 불출마’라는 대통령실의 생애최초내집마련대출 요구를 거부하면서 대표 임기를 채우지 않고 중도 사퇴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이준석 전 대표에 이어 김 의원까지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게 되자 친윤 의원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렸다. 명씨가 이날 거론한 인물들은 친윤계 주요 의원들이다. 홍 후보는 명씨의 조언이 있은 뒤 다음날 대통령실과 친윤을 겨냥한 글을 올렸다. 홍 후보는 2023 여성임대아파트 년 12월14일 본인 페이스북에 “이참에 용산, 지도부 홍위병으로 분수 모르고 설치던 애들도 정리하라”며 “싹수가 노란 애들은 더 큰 재앙이 오기 전에 정리해라, 그런 애들이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고 적었다. 아들 홍씨가 명씨의 조언을 홍 후보에게 전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홍 후보는 그동안 명씨를 ‘사기꾼’이라고 부르며 그와의 회생절차개시신청 관계를 부인해왔다. 하지만 지난 2023년 8월 홍씨의 아들이 명씨에게 “가르침 주신 대로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는 등 양쪽의 접점이 거듭 확인되고 있다. 홍 후보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정황들이다. 현재 대구경찰청은 2022년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측근을 통해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한 의혹 등으로 홍 후 신협보험 보를 수사 중이다. 홍 후보는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