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하늘·고민시 주연의 KT 오리지널 드라마 ‘당신의 맛’은 다음 달 지니TV와 넷플릭스에서 동시에 공개된다. KT는 그동안 자체 제작 콘텐츠는 자사 채널인 지니TV와 ENA에서만 독점 공개해왔다. 넷플릭스와 처음으로 동시 공개 계약을 맺은 KT 측은 "OTT 동시 공개로 콘텐츠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유통 전략을 개편했다"고 했다. #. 흥행이 기대되는 드라마 '약한 영웅' 시즌2는 2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약한 영웅’ 시즌1(2022)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웨이브가 제작해 흥행 광명보금자리 에 성공했다. 하지만 웨이브가 자금 문제로 시즌2 제작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넷플릭스가 제작을 맡았다.
웨이브가 제작한 '약한 영웅' 시즌1(2022). 웨이브 제공
콘텐츠 업계 '부익부 개인파산제도 빈익빈' 심화 재미있는 콘텐츠의 넷플릭스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약한 영웅’ 시즌2 제작이 확정됐던 2023년 하반기만 해도 시즌1과 시즌2를 서로 다른 플랫폼에서 제작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존 플랫폼을 떠나 넷플릭스에 새로 둥지를 트는 콘텐츠가 적지 않다. 마니아층이 두꺼웠던 KBS 예능 회생절차주가 프로그램 ‘홍김동전’(2022~2024)의 시즌2에 해당하는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도 올해 초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프로그램 이름은 바뀌었지만 제작진과 출연진이 모두 동일하다. JTBC의 인기 추리 예능 프로그램 ‘크라임씬’(2014~2017)도 하반기 넷플릭스에서 ‘크라임씬 제로’로 신규 시즌이 공개될 예정이다. 유건 대부업이자율 식 성균관대 미디어문화융합대학원 초빙교수는 콘텐츠의 넷플릭스 쏠림 현상에 대해 “부익부 빈익빈”이라며 “국내 방송사와 OTT 모두 경영 상황이 안 좋으니까 자금력이 있는 넷플릭스로 콘텐츠가 넘어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다른 플랫폼들은 넷플릭스가 선택하지 않은 콘텐츠만 제작하게 돼 콘텐츠 경쟁력이 하락하게 될 우려가 크다. 전세자금대출 연장
KBS 예능 프로그램 '홍김동전'의 시즌2에 해당하는 넷플릭스의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 넷플릭스 제공
티빙·웨이브 합병, 넷플릭스 독주 막을까
티빙, 웨이브 로고
초읽기에 들어간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넷플릭스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합병된 OTT에선 국내 대부분의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CJ ENM이 대주주인 티빙에는 tvN, Mnet 등 CJ ENM이 만든 콘텐츠와 JTBC 등 종합편성채널의 주요 콘텐츠가 있고, KBS·MBC·SBS 방송3사가 대주주인 웨이브에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콘텐츠가 있다. 반면 글로벌 OTT 1위인 넷플릭스의 독주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전망도 있다. SBS도 지난 1월부터 넷플릭스에 주요 콘텐츠를 공급하는 등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는 플랫폼이 늘고 있다. 유건식 교수는 “MBC나 KBS도 상황이 어려워지면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하게 될 수 있다”며 “티빙과 웨이브도 자체 제작 콘텐츠를 줄이고 있어 두 곳이 합병해도 당장 상황이 좋아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