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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브로드웨이 원작이 있지만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재해석하며 확장해 만든 '논레플리카' 방식으로 이어져 온 작품이다. 지난 2006년에는 일본에까지 우리나라 버전으로 '수출'하기도 했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이상한 사건'을 원작으로 한 이 뮤지컬은 우리나라에서 특별히 사랑받는 작품이다. 1997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무대에 오른 뒤 인간 내면의 선과 악이라는 주제를 감미로운 음악과 원작에 없는 새로운 캐릭터(루시)를 가미했다. 그렇게 뮤지컬만의 오리지 기업구매 널 스토리를 풀어내 지금까지 국내에서 2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사실상 미국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소설이 발표된 건 19세기 말 사회가 격변하던 빅토리아 시대지만 1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이 이야기는 삶에 대해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인간에게 내재한 선과 악은 분리할 수 있는 걸까? 주인공 지킬의 열정과 광기, 좌절은 환승론자격 어떤 국가의 관객도 만족시킬 만큼 깊게 와닿는다.
◇ 선과 악의 경계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구약성경 창세기 2장 17절).
태초부터 시작된 아득한 논란이 선과 악이다. 인간이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한 결과는 곧 죽음이었다.
창세 올크레딧 로그인 기에 나오는 이 이야기는 인간이 선과 악을 구별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그 순간에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새삼 되새겨 보게 한다.
주인공 지킬은 과학의 힘으로 선과 악을 분리해 인간의 행복을 되찾겠다고 도전한 사람이다. 하지만 인류를 위한다는 대전제를 걸고 그가 하고자 했던 연구는 다름 아닌 생체실험이다.
"선과 악, 무료개인파산 이 양 극단은 우리 내부에서 끊임없이 갈등하고 싸웁니다. 하늘이 인간에게 내린 형벌일지도 모르죠.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中, 지킬의 대사)
보수적인 교회와 의학자의 반발에 부딪힌 지킬은 결국 직접 자기 몸을 대상으로 실험을 감행한다. 마침내 선과 악을 분리하는 데 성공한 지킬.
그러나 그것은 약물의 힘으로 분 통신연체무직자대출 리해낸 선과 악이 아닌 지킬 안에 있던 또 하나의 자아인 악의 화신 하이드를 끌어낸 것에 불과했다.
배우 조승우는 연합뉴스와 예전 인터뷰에서 "이 작품은 어둡지만 공통적으로 우리가 다 느낄 수 있는 주제를 선택했다"며 "관객이 공연을 보고 집에 돌아갈 때 각자가 살아왔던 시간과 자기의 본모습도 돌아볼 수 있는 그런 계기를 주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인간의 힘이 절대자의 뜻을 거스를 수 없다는 불변의 진리에 역행한 지킬은 결국 스스로를 황폐하게 만들고 만다.
◇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
원작자 로버트 스티븐슨이 이 소설을 처음 발표하였을 때는 19세기 말의 격동기였다.
불안한 세기말을 배경으로 한 당시 시대상이 작품 속에 그대로 녹아 있어 출간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뮤지컬에서 하이드의 살인 장면 역시 가장 원시적이고 즉흥적인 방식으로 표현된다. 칼로 찌르고 관절을 꺾고 급기야는 이미 죽은 시신을 불태우기까지 한다.
지킬의 악한 자아인 하이드가 살인을 저지르면서 지킬 역시 하이드가 응징했던 자들과 똑같은 부류의 인간이 되고 만다.
원래 지킬(Jekyll)이라는 이름은 나 자신을 뜻하는 불어의 'Je'와 살인을 의미하는 영어의 'kill'이 결합해 만든 캐릭터다. 지킬은 그렇게 점점 스스로에 의해 죽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급기야 자신의 결혼식장에서도 하이드로 변해 그토록 사랑했던 약혼녀 엠마까지 죽이려고 하는 상황에 이른다.
결국 엠마의 도움으로 잠시 지킬로 돌아왔던 순간에 친구의 칼을 가슴에 박아 스스로 죽고 만다. 참으로 절절한 이야기다.
◇ 20년을 이어온 비결…감미로운 음악 속 뒷이야기
우리나라에서 이 뮤지컬이 특별히 성공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감미로운 음악이다.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한 'This Is the Moment'(지금 이 순간)은 뮤지컬 넘버를 넘어 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명곡이다. 이 노래는 모든 뮤지컬 배우 지망생이 필수로 오디션을 볼 때 소화해야 하는 곡이다.
감성적이고 현대적인 음악 스타일은 한국 관객에게 특히 사랑받았다.
여러 곡이 유명하지만 여성 아리아 세 곡이 굉장히 인기가 좋다.
대표적인 넘버가 조수미의 '온리 러브'(2000)라는 컴필레이션 앨범에서 먼저 공개된 곡이다. 'Someone like you'와 'Once upon a dream' 그리고 'In his eyes'다. 이 앨범이 지난 2000년에 국내에 출시됐을 때 대부분의 사람은 그저 성악가 조수미가 불러 구입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당시의 많은 사람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작품을 알 수가 없었다. 왜 조수미의 앨범에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노래가 세 곡이나 들어 있는지도 알 수가 없었다. 그만큼 아리아로서 높은 완성도와 당시로는 최신 뮤지컬이었으니 등 여러 이유에서 '온리 러브'에 수록됐을 것이라 짐작만 했다.
요즘에는 결혼식 축가로도 'Someone like you'와 'Once upon a dream'가 많이 나오고 있다.
자세히 들어보면 결혼식 축가로 쓰일 만한 노래는 아니다.
왜냐하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좋았던 시절에 대한 추억을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Someone like you'는 쇼걸 루시가 자신과 지킬은 도저히 연결될 수 없는 사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부르는 '현타'성 곡이며, 'Once upon a dream'은 엠마가 지킬과의 행복했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우리가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노랫말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니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하는 결혼식장에서는 맞지 않는 노래다. 다만 그만큼 높은 완성도의 곡이라 많은 사람이 사랑했던 넘버들이다.
'In his eyes'라는 곡은 조수미가 특이하게도 두 명 자신의 목소리를 더블로 녹음해서 두 사람이 부른 것처럼 그러한 특이한 화성을 만들어낸 곡이다.
그렇다면 듣는 귀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 노래는 원래 듀엣곡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온리 러브' 출시 4년 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초연이 시작될 때 '온리 러브'에서 'In his eyes'를 들었던 관객은 뮤지컬 넘버로서 'In his eyes'를 무대 언어로 만나는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이 곡은 지킬의 연인이자 약혼녀인 엠마와 쇼걸 루시가 지킬을 걱정하며 부르는 넘버다.
두 여성이 지킬에 대한 극진한 사랑과 동시에 그를 걱정하는 여성 특유의 모성애가 더해져 더욱 애절하다.
'In his eyes'를 부른 여러 뮤지컬 배우 중 경력 30여년에 가까운 배우 김선영이 부른 버전이 있다.
그는 루시 역을 맡아 루시가 가진 마음속의 한을 '한국적'으로 잘 표현했다. 지킬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임은 이미 오래전에 깨달았던 루시. 그 캐릭터의 내면을 담아 김선영은 우리나라 특유의 꺾기 창법으로 '그이의 눈에서 힘들었던 지난 날' 소절을 멋지게 소화해냈다. 그러니 외국곡에 외국 번안곡인 '지킬 앤 하이드'가 우리나라 정서에 잘 와닿았다.
◇ 원작을 뛰어넘은 공감…초월 의역
절대자를 사이에 두고 선과 악을 분리하고자 했던 지킬은 이렇게 외쳤다.
"신이여, 허락하소서"
이 뮤지컬에는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포인트가 여기에 있다. 원작을 뛰어넘은 '초월 의역'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This is the moment'(지금 이 순간)의 'the sweetest moment'라는 소절이다.
지킬은 생체 실험을 통해 그 실험이 자기에게 얼마나 중요한 실험이고, 또 삶에서 큰 전기를 맞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영문 원곡에는 '가장 달콤한 순간'(the sweetest moment)이라는 표현을 썼으나, 우리나라 공연판 번역에서는 '신이여, 허락하소서'로 번역했다.
지킬의 간절함을 담은 초월 의역이다.
그렇다 보니 많은 관객은 지킬의 간절함에 깊이 공감했고, 그의 슬픔과 좌절에 함께 울었다. 이 뮤지컬 흥행의 숨은 공신은 다름 아닌 번역자다.
20년의 여정은 이처럼 뚝심과 노력으로 일군 성과다. 요즘에는 '지킬 앤 하이드' 연극도 공연되고 있다.
제작진은 20년째 장기공연 중인 '지킬 앤 하이드'의 흥행 비결을 찾아 무대 안팎을 찾아가 봤다.
*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획·제작총괄 : 홍제성, 내레이션 : 유세진, 영상 : 박소라·박주하, 촬영협조 : 오디뮤지컬컴퍼니, 오픈리뷰, 인터뷰 : 린아·이지혜, 영상 : 오디뮤지컬컴퍼니, 연출 : 박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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