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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 예수-김병원] “300만 농민의 지팡이 되게 해달라는 새벽기도에 응답해주셨죠”
  글쓴이 :      날짜 : 19-12-03 03:23     조회 :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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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원 농협중앙회장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최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의 삶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이고 도우심이 있었다”며 “세상 사람들과 구별된 삶을 살아감으로써 일상의 생활을 통해 크리스천임을 증명하고 소외된 이웃을 돌보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전남 나주 시골에서 지독히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 늘 배를 곯았던 소년은 삼시 세 끼 밥이라도 얻어먹을 수 있는 삯일꾼이 되는 게 꿈이었다. 꼴을 베어 와서 소 여물을 썰어놓는 게 하루 일과였던 소년의 열 손가락은 낫에 베이고 작두에 잘려 하루도 성할 날이 없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할 무렵 “아들에게 가난을 물려주지 않으려면 광주로 유학 보내라”는 담임 선생님 말씀에 어머니는 며칠을 아버지와 다투셨다. 결국 논 두 마지기를 팔아 아들을 광주로 진학시키겠다는 어머니 고집을 아버지는 꺾지 못했다. 소년은 농업을 배워 가난을 극복하고 잘사는 농촌을 만들어 보겠다는 꿈을 품고 농업계 고교에 진학했다. 나주 우산교회 장로인 김병원(66) 농협중앙회장 얘기다. 김 회장을 최근 서울 중구 새문안로 농협중앙회 회장실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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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 사람=이명희 종교국 부국장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아버지 영향으로 20대 초반부터 신앙을 가진 그는 지금까지의 삶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요, 도우심이라고 했다. “특히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도전해 두 번 떨어진 뒤 세 번째 당선됐는데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불가능했죠. 호남은 선거 인원수가 적은 데다 출마할 때 조합장도 아니어서 좋은 조건은 하나도 없었어요.”

그는 서울로 올라온 뒤 관사에서 가까운 명성교회 새벽기도에 3년간 빠지지 않고 다녔다. 새벽에 명성교회 주변을 몇 바퀴 돌면서 벽에 새겨져 있는 하나님의 발을 붙잡고 300만 농민을 살려낼 수 있는 지팡이가 되도록 회장으로 세워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응답을 받았다.

우산교회는 성도가 100여명이다. 80%가 노인이다. 회장이 된 뒤 농협에 콜센터를 만들어 70세 이상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전화를 걸도록 했다. 콜센터 직원을 처음 5명에서 최근 20명으로 늘렸다. 11만명가량 할머니들에게 전화를 걸어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외로움을 덜어드리고 있다. 얼마 전에는 강원도에 사는 한 할머니가 콜센터 직원을 보고 싶다며 용산까지 오기도 했다. 사회공헌부를 만들어 농민뿐만 아니라 사회의 어려운 이들을 돕는 것, 장애인 채용을 늘린 것 등은 하나님이 그를 장로로 만들고 그런 일들을 하도록 사명을 주신 것이라고 했다.

인간인지라 시련이 닥칠 때면 ‘왜 이런 시련을 주시나’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교회 내 갈등이 일어날 때도 시험에 든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회의를 느낀 적은 없다. 그때마다 기도로 극복한다.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편 23편 1절)이다. 어려울 때 힘이 됐고 넘쳐날 때 자신을 돌아보며 겸손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가 좋아하는 또 다른 성경 구절은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마태복음 23장 12절)이다. 삶의 좌표로 삼는 구절이다. “성경 말씀을 항상 마음에 새기면서 더 낮아지고 농민들, 저 낮은 사람들 눈높이에 맞춰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기독교인들이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는 것과 관련해선 “진정한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느냐가 중요하다. 왜 우리는 미국처럼 수많은 사람이 기독교를 믿지 못할까.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본이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기독교 장로임을 숨기고 싶은 생각이 없다. 하나님 믿는 사람이 정치에 깊게 관여해서 오히려 손가락질 받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다 보니 순수하게 하나님 믿는 사람들이 전도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일갈했다.

2016년 3월 농협회장에 취임하면서 그는 농가소득 5000만원을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해 4207만원으로 늘어났고 내년 말이면 목표에 근접할 것 같다. 취임 초 1379억원 적자에서 8000억~9000억원 흑자도 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0월에는 아프리카 르완다 키갈리에서 열린 국제협동조합연맹(ICA) 글로벌 총회에서 ‘협동조합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로치데일 공정 개척자 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선순환적으로 뿌리니까 하나님이 채워주셨다”며 “하나님의 진리를 경영에 많이 접목해 본다”고 했다.

그는 13년 동안 전남 나주 남평농협 조합장을 지냈고 농협무역 대표이사, 농협양곡 대표이사 등 자타가 공인하는 농업 전문가다. 그의 바람은 이 나라 농민들이 도시근로자 못지 않게 잘사는 것이다. 이를 위해 4년 임기가 끝나더라도 농민을 위해 헌신하고 싶다고 했다.

이명희 종교국 부국장 mh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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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동거 안녕하신가요? - ⑥ 장례시설
호텔 레스토랑에서 밥 먹는 강아지, 비행기 타는 고양이. 국내에서도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를 불쾌하게 여기는 사람도 적지 않죠. 반려동물로 인한 소음, 알레르기, 물림 사고, 질병 등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습니다. 이는 동물과 사람이 같은 공간을 쓰기 때문인데요. 반려동물도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이로 인한 갈등은 끊이지 않고 있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적 장치는 미흡하기만 합니다. 중앙일보 라이프 트렌드는 이러한 갈등과 고민을 주제로 사람과 반려동물의 평화로운 공존법을 고민해볼 계획입니다. 이번 주제는 ‘반려동물 장례문화의 변화와 갈등’입니다.

‘무지개다리를 건너다’. 애견인들은 반려견의 죽음을 이렇게 표현한다. 가족이나 다름없던 반려견이 ‘죽었다’는 말을 차마 입에 담지 못하기 때문. 그토록 소중한 반려동물과 작별의 순간은 생각보다 빨리 다가온다.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은 사람에 비해 턱없이 짧다. 평균적으로 개는 약 15년, 고양이는 약 16년을 산다. 길어도 20년을 조금 넘길 뿐이다. 희로애락을 함께한 만큼 마음의 연을 제대로 끊지 못하면 상실감으로 우울증에 빠지는 ‘펫로스 증후군’에 걸리기도 한다.

내겐 가족이지만 사회적으로는 동물이어서 사람처럼 존엄성을 담은 장례 절차를 밟긴 쉽지 않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과 합법적으로 이별하는 방법은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리거나, 동물병원에 위탁해 집단 소각하고 또는 정식으로 등록된 동물 장묘 시설에서 화장하는 방법뿐이다. 이 가운데 그나마 애견(묘)인의 마음에 내키는 방법은 반려동물 장묘 시설이지만 이마저도 이용하기 꽤 어렵다.

서울엔 허가받은 동물화장장 없어
국내에서 정식으로 등록해 운영하는 동물장묘 업체는 전국에 41군데밖에 없다. 이들 대부분은 도심이 아닌 외곽지역에 몰려 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전체 가구 수의 20% 이상이 몰려 있는 서울에는 화장장이 한 군데도 없다. 제주도 또한 관광 구역이어서 화장장 건립이 불가능해 반려동물의 장례를 치르려면 뭍으로 나와야 한다.

그러다 보니 ‘불법 매장’을 고려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지난해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반려인 1407명 중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동물화장장을 찾겠다’는 사람은 59.1%뿐이었다. 그다음은 ‘주거지·야산 등에 묻을 것’(24%), ‘동물병원에서 폐기물로 처리’(12.9%), ‘쓰레기봉투에 담아 처리’(1.7%) 순이었다. 자신의 집 앞마당에 반려동물을 묻어도 불법행위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국내의 동물화장장 등의 장묘시설 부족 문제는 지속될 전망이다. 관련 시설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혐오시설로 간주하며 집값을 떨어뜨리고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등의 이유로 건립을 반대하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공공 동물화장장 설치를 추진하곤 있지만 이 또한 비슷한 실정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동물복지 5개년 계획에서 공공 동물화장장 건립을 목표로 세웠지만 지금까지 동물화장장 터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대구·광주광역시에서도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쳐 민간·공공 동물화장장 건립에 난항을 겪고 있다.

조용환 한국동물장례협회장은 “동물은 대부분 화장한 뒤 매장하므로 사체가 부패해 생기는 각종 환경오염으로부터 자유롭다”며 “게다가 정부가 동물장묘 시설의 안전·환경오염 문제 등을 까다롭게 검사하므로 소음·분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무허가로 불법 운영하는 동물장묘 업체에 대한 단속이 느슨해 업계 물이 흐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엔 합장 가능한 민간 공원묘지
반려동물 역사가 길고 복지가 발달된 해외는 어떨까. 미국은 주마다 다르지만 사유지에 매립을 허용하거나 화장하도록 되어 있다. 또 미국의 일부 주, 일본에선 사후에 반려동물과 함께 묻힐 수 있는 민간 공원묘지가 많다. 우리나라도 반려동물 1500만 마리 시대를 맞이했다. 앞으로 생을 마감하는 반려동물 숫자 또한 점점 늘어날 것이다. 애견(묘)인과 비애견(묘)인의 갈등을 넘어 합의점을 찾아야 할 때다.

반려동물 장례 어떻게
1 정식 등록 업체 확인하기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동물보호관리시스템(animal.go.kr)에서 합법으로 운영되는 반려동물 장례식장의 정보를 제공한다.

2 장례 비용 준비하기
동물병원에 소각을 의뢰하면 5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 정식 장례식장에서 동물을 화장하는 비용은 평균 20만~30만원 선이며 장례 절차나 서비스에 따라 100만원을 넘기도 한다.

3 불법 처리 업체에 주의
트럭·승합차에 버너를 갖추고 화장해 주는 ‘이동식 화장장’은 모두 불법이다.

4 동물등록 변경 신청
동물등록을 했던 반려동물이 죽었다면 변경신청서를 내고 사망 신고를 해야 한다. 온라인에서도 가능하다.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로그인 후 등록동물 정보에 사망을 선택한 후 사유를 적으면 된다. 30일 이내 변경하지 않으면 5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나온다.

도움말=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정책팀

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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