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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는 파업 없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무분규 타결은 2011년 이후 8년 만이다. 현대차 노사는 27일 7년간 끌어온 임금체계 개편에도 전격 합의했다. 이로써 복잡한 임금체계를 단순화해 노조가 제기했던 통상임금 소송과 최저임금 관련 법적 분쟁도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30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70.5%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그럼에도 관행적으로 벌였던 파업 없이 조기 타결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경제보복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7분기 만에 1조원대를 회복했지만 판매 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7.3% 감소했다. 문제는 앞으로 판매 위축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 자동차 시장은 전년 대비 5.6%나 쪼그라들었다. 중국과 인도가 각각 11%, 10%나 줄었고, 미국과 유럽도 2~3% 감소했다. 수요가 급감하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는 이미 구조조정 태풍이 불고 있다. 미국 GM과 포드는 각각 1만명 이상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고 폭스바겐과 다임러, 닛산 등 독일과 일본 업체들도 인력 축소 방침을 밝혔다. 국내 시장은 더 심각하다. 2015년 이후 3년 연속 생산이 줄면서 세계 5위권을 유지했던 자동차 생산력은 2016년 인도에 밀려 6위로 내려앉았고 작년에는 멕시코에도 추월당했다. 생산이 줄면서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감원에 나서고 있다. 르노삼성은 7년 만에 인력 조정 계획을 발표했고, 쌍용과 한국GM도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 노사가 무분규 임단협 타결로 벼랑 끝에서 멈춰섰지만 이것만으로 몰려오는 위기를 극복할 수는 없다. 한국 자동차 업체의 아킬레스건인 고비용·저생산성 구조를 깨는 데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 무엇보다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노동 유연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시급하다. 시장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작업 전환 배치 등 탄력적인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원활한 인력 수급을 위한 고용의 유연성도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 시간당 생산량(HPV)에서 도요타와 폭스바겐 등 경쟁 업체를 뛰어넘으면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전기차와 수소차 등 미래차 분야에서도 노사는 적극 협력해야 한다. 세계 자동차 시장은 1년 앞을 내다보기 힘들 만큼 격변기다. 이런 때에 노사가 힘을 합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모처럼 통 큰 합의를 이뤘으니 이제부터는 노사가 손을 맞잡고 생산성 제고에 매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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