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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8일 삼부토건 주가상승 재료였던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주최한 ‘유라시아경제인협회’ 관계자들을 연이틀 소환조사했다. 전날 협회 한모(45) 이사를 소환한 데 이어 이날은 오전 10시부터 양용호(53)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전날 소환한 한씨는 과거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과 같은 재단에서 활동하며 1년 전부터 삼부토건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논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유라시아경제인협회는 2023년 7월 15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젤렌스키 스마트폰개통이안되요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두 달 앞둔 5월 22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주최했다.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이 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했고, 함께 참석한 삼부토건 주가는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란 소재 덕분에 5배 가까이 급등했다. 유라시아경제인협회는 양용호 회장이 2018년 7월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한국 기업들의 유라시아 지역 부동산후순위 진출을 돕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특검팀은 두 사람에게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개최 경위, 원 전 장관의 재건 포럼 참석 배경, 삼부토건 주가 상승 사전 기획 여부에 관해 집중 추궁했다고 한다. 전날 15시간 가량 조사를 받은 한씨는 원 전 장관의 포럼 참석 경위에 대해 “(자신은) 당시 폴란드에 가지 않아 잘 모른다”는 취 올크레딧 무료신용조회 지로 답했다고 한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연합뉴스
특검팀은 하지만 한씨와 원 전 장관의 관계를 캐물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씨와 원 전 장관이 A 공익재단에서 함께 활동한 정황을 포착하면서다. 한씨는 A 보증금대출 재단에서 법인재단 이사를, 원 전 장관은 재단 자문위원을 활동했다고 한다. 이를 고리로 원 전 장관이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했는지도 질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2023년 삼부토건 주가조작을 위해 유라시아경제인협회와 A 재단으로 사전작업을 벌였는지 살피고 있다. 포럼 참석 전 삼부토건 사업보고서에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대한 언 앤캐쉬 급은 없던 만큼, 소위 가공의 재료를 띄워 의도적으로 삼부토건을 테마주로 미리 만들었다는 것이다. 유라시아경제인협회와 A 재단은 포럼 주최 11개월 전인 2022년 6월 22일 우크라이나 지원 공동대책위원회를 공동 발족하고, ‘우크라이나 인도적 지원 및 전후 복구 전력 세미나’를 공동 주관했다.
당시 세미나에 참석한 삼부토건은 유라시아경제인협회와 양해각서(MOU)를 맺었다는 보도자료를 다음날인 6월 23일 냈다.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이 최대주주 지분을 이일준 현 회장에게 넘기기로 한 지 1달 만이다. 이후 7월 6일 원 전 장관은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를 만나 재건사업 협력방안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2023년 5월과 마찬가지로 삼부토건이 보도자료만 냈을 뿐 실제 협회와 MOU를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 6월~7월 삼부토건 주가.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떠오른 삼부토건 주가는 8일만에 60% 가량 급등했다. 한국거래소 캡처
6월 23일 삼부토건 주가는 전날 종가 1700원에서 52주 최저가인 1615원까지 하락했지만, 보도자료 발표 이후 상한가(종가 2210원)로 마감했다.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시장 평가를 받은 것이다. 7월 1일 주가는 최대 2605원까지 상승하며, 8일 만에 60%가량 급등했다.
2000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8월 이후 무너졌다. 이종호 전 블팩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삼부 내일 체크하고”를 언급한 다음날인 23년 5월 15일엔 1013원으로 거래를 마친 뒤 다시 2개월여 동안 최대 5500원까지 급등했다. 삼부토건이 5월 폴란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재부상하면서다. 이때 2022년도의 MOU가 테마주의 근거로 뒷받침되기도 했다.
박경민 기자
특검팀은 한씨가 삼부토건 주가 상승을 기획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씨가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상장사들의 주가가 급상승한 뒤 폭락하거나 거래정지 당하면서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패턴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2023년 5월 12일 삼부토건 관련사인 웰바이오텍이 한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겠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가 “삼부 체크”를 언급하기 이틀 전이다. 다만 한씨는 “이 전 대표를 알지 못한다”고 특검에 진술했다고 한다.
한씨는 중앙일보에 “순수한 마음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진행했는데, 의도와 다르게 알려져 억울하다”고 해명했다. A 재단은 “재단은 주가조작과 무관하고, 처음 듣는 이야기다”고 밝혔다. 원 전 장관은 휴대전화를 꺼뒀다.
이날 특검팀은 신규철 전 삼부토건 경영본부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피의자로 조사하기도 했다. 삼부토건 지분 변동 과정 등을 추궁하고 있다고 한다. 신 전 본부장은 이일준 현 회장이 실소유한 디와이디 경영본부장을 맡다, 2023년 삼부토건으로 이직했다.
이찬규 기자 lee.chank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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