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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국내 최대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PEF) 운용사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PE)가 선정됐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디시인사이드의 기업가치는 2000억원 안팎이다. 일각에선 실체보다 과대 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말과 글이 모이는 커뮤니티의 잠재력을 고려하면 허무맹랑한 가격은 아니라는 목소리가 맞선다. 지난해 나스닥에 입성한 미국 레딧 시가총액이 60조원을 넘긴 점을 고려해 ‘커뮤니티 프리미엄’이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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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PE는 디시인사이드 인수 우협으로 선정됐다. 기업 실사를 거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해 최종 인수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매각 대상은 경영권을 포함한 대주주 지분이다. 디시인사이드 창업자이자 2대 주주인 상가매매계약 김유식 전 대표는 경영권 매각 후에도 주주로 남을 예정이다.
디시인사이드는 ‘김유식의 디지털 카메라(DC) 인사이드’라는 이름으로 지난 1999년 설립됐다. 이듬해 ‘디지탈인사이드’라는 법인 출범 이후 2006년 외부 투자유치와 2007년 코스닥 상장사 IC코퍼레이션을 통한 우회상장 시도 및 무산, 수차례 지배구조 해운대자연산 변경 등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됐다. 지난해 기준 월 방문자 1억8000만명 수준의 국내 최대 규모 커뮤니티 사이트로 자리잡았다.
2000억 몸값 두고…고평가vs저평가 ‘팽팽’
디시인사이드 기업가치로는 2000억원이 거론된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92억원에 22배의 멀티플을 적용한 규모다. 국내 온라인주식대출 인터넷 플랫폼 기업의 평균 멀티플인 10~18배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국내 대표 포털인 네이버(18배)와 카카오(15.5배) 보다도 높은 프리미엄이 적용됐다. 2000억원의 몸값을 두고 고평가 논란이 따라붙은 이유다.
다만 커뮤니티의 특성을 감안하면 결코 높은 가격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3월 미국 레딧은 공모가 34달러에 한국장학재단 채용 나스닥에 상장한 뒤 현재 주가가 234달러까지 급등했다. 레딧의 현재 기준 EV/EBITDA 멀티플은 무려 284배에 달한다. 업종 평균(10.7배)과 비교가 무의미한 수치지만, 그만큼 잠재력을 인정받은 가격인 셈이다.
레딧의 잠재력은 실적으로 증명됐다. 상장 당시만 해도 이익을 내지 못하는 적자 기업이던 레딧은 상장 첫 분기인 지난해 1분기에도 5억7510만달러의 순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4분기엔 순이익 7100만달러를 기록하며 분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레딧의 스티브 허프만 최고경영자(CEO)가 “레딧에 모인 충성 고객 집단의 존재를 광고주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조한 광고 수익이 주효했던 결과다.
탄탄한 재무구조…높은 수익성 주목
디시인사이드의 실적도 안정 궤도를 달리고 있다. 디시인사이드 모기업 커뮤니티커넥트는 지난해 매출 207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 43.63%라는 높은 수익성을 냈다. 특히 부채비율은 30.05%에 불과한 한편 차입금 의존도는 0%로 외부 차입금이 전혀 없는 무차입 경영 중이다. 탄탄한 재무 안정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회사로 풀이된다.
한편 디시인사이드 인수를 추진하는 에이치PE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 PE부문을 이끌던 한수재 대표가 2022년 설립한 사모펀드다. 앞서 임플란트 기업 디오(039840), 롯데 물류 계열사 롯데글로벌로지스, 중견 해운사 폴라리스쉬핑, 뷰티 크리에이터 기업 레페리 등 다양한 업종에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허지은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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