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운동을 이용하는 세력이 있다면 청와대?
미투운동 자체가 정치공작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미투운동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기에는 너무도 좋은 소재라는 지적에는 공감한다.
그렇다면 김어준이 제기했던대로 미투운동을 진보진영의 분열을 야기하기 위한 보수진영 쪽의 공작으로 봐야할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투운동에 가장 몸을 움추려야 할 진영은 보수진영이기 때문이다.
미투운동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세력이 있다면 그럼 어딜까? 필자는 청와대라고 본다.
모두가 알다시피, 정치권은 포화상태다. 자신을 문재인 정권을 만들고, 진보진영의 약진을 위해 몸바친 공신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한 둘인가? 정권을 쟁취한 이후, 그 집단은 대체로 개판이 된다. 서로 한 자리 달라고 악악댈테니까...
정권을 잡은 쪽 입장에서 이제부터 가장 무서운 적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 내부의 적이다. 자칫 그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주면 내부 고발자들로 돌변하여 칼을 겨눌 수 있으니까. 이명박을 물어뜯는 정두언을 보라. 섬찟하지 않은가? 고로 가지를 치되 안전하게 제거해야한다.
필자의 합리적 의심은 바로 이것이다.
내부의 수 많은 정권창출의 협력자들과 공신들. 그들의 욕망을 채워주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 불만이 극에 달하면 위험하다. 그래서, 미투운동을 이용해 가지를 치는 것일 수 있다.
여권 내부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나설 수 있는 인물이 너무 많다.
서울시장 후보만 보더라도 너무 많다.
지나친 경쟁은 분명 내부분열을 야기할 수 있다. 지난 박근혜 정권을 보라.
자기 손으로 아군을 쳐내는 것 만큼 위험한 일이 또 어디있겠나?
고로, 차도살인이 최선이다. 그 차도살인이 바로 미투운동이다.
김어준이 제기한 미투운동의 정치공작.
그건 진보진영의 분열을 야기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너무 과밀화된 여권의 인재풀을 솎어내기 위한 안전한 전정가위로 활용하는 것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국내 주요인사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관한 정보를 빠삭하게 꽤차고 있는 곳은 청와대다.
안희정과 정봉주 같은 인사들의 문제를 모르고 있을 정부가 아니다.
이미 터질 수 있는 문제를 미리 알고 관리해야 할 직무를 가진 자들이 청와대에 있다.
적절한 때에, 순차적으로 문제를 터뜨림으로써 찍소리 못하게 날려버리는 전정가위. 그런 도구로 미투운동만큼 좋은 것이 어디 있으랴?
하여간,
필자의 추측이 맞다면, 이 정부를 지지하든, 지지하지 않든
문재인 정부는 정말 똑똑한 정부다.
미투운동에 걸려넘어진 건 청와대책임도 아니고 그 자신들의 책임이며, 또한 이러한 거센 분위기 앞에서 그들을 구제해 줄 수 없다는 것을 그들도 잘 알고 있을 터. 미투운동은 문재인 정부와 여당 내부에서 장차 벌어질 수 있는 심각한 권력투쟁을 방지하는 매우 요긴한 전정가위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아고라에서
아지랭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