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8-2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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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부산 수영구 부산도시철도 수영역 대기실. 벽면을 따라 한자로 적힌 옛 문서와 고지도가 나란히 걸렸다. 김문길 한일문화연구소장(80)은 13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독도는 우리 땅-고문서 전시’에 1975년부터 일본에서 수집한 독도 관련 고문서 25점을 전시했다. 대부분 바삐 지나쳤으나 발걸음을 멈추고 전시물을 유심히 살피는 이들도 있었다.

전시물 중 3점은 이번 전시에 최초로 공개되는 자료다. 대표적인 것이 1904년 1 충북중기청 1월 시마네현 서기관과 독도와 가장 가까운 일본 영토인 오키섬 관계자가 주고받은 문서다. 시마네현 측이 “어부인 나카이 요사부로가 ‘강치 잡는 섬의 명칭을 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냈고, 오키섬은 “죽도로 하면 좋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당시 일본에는 울릉도를 ‘죽도(竹島·다케시마)’, 독도는 ‘송도(松島·마쓰시마)’ 대학생환승론 로 부르는 관행이 자리 잡았다. 그런데 어부들은 두 섬 모두를 죽도로 혼동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강치 잡는 섬(독도)의 명칭을 제대로 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 문서가 오간 이듬해인 1905년 1월 일본은 내각 회의를 거쳐 “다케시마가 주인 없는 땅”이라며 영토 편입을 결정했다. 2월 22일에 ‘시마네현 고시 제40호’로 전국에 이를 공고했다. 그해 subprime 4월 발행된 ‘일본근해수선도(日本近海水線圖)’에는 독도가 죽도로 표기됐다. 김 소장은 “오키섬이 시마네현에 보낸 문서는 일본이 독도 명칭을 죽도로 확정한 최초 공식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30일까지 부산도시철도 수영역 대기실에서 진행되는 ‘독도는 우리 땅-고문서 전시’에 수협은행 김 소장이 처음 공개한 독도 관련 일본의 고문서 모습.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김 소장은 1905년 고시로 독도를 편입한 것은 불법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문서도 이곳에 함께 내걸었다. 김 소장은 “편입 취지를 담은 고시 제40호에는 시마네현 수장의 직인이 안 찍혔 위례 분양권 전매 다”며 “고시가 국제법상 효력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하며 해당 문서를 가리켰다. 또 1907년 어부 나카이가 독도 인근에서 강치를 잡아 왕궁에 보내고 대금을 청구하는 문서도 처음 공개했다. 그는 “독도에서 일본이 왕성하게 강치를 잡아들였다는 것을 증명하는 첫 행정 문서”라고 설명했다.

지하철역을 전시 장소로 정한 이유에 대해 김 소장은 “하루 1만 명 넘게 오가는 공간이어서 여느 전시회장보다 많은 이들이 독도 자료를 접하고 공부하는 기회가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미국이 원자폭탄을 투하하기 직전인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태어나 경북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1975년 국비 유학생으로 일본에 건너가 교토대에서 일본사를 전공했다. 그는 “일제강점기 한민족이 겪은 고초 등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일본의 역사부터 배워야 할 것 같아 일본사를 전공한 것”이라며 “이때부터 독도 관련 자료를 차곡차곡 수집했다”고 말했다.
부산외대 교수를 지낸 김 소장은 2010년 퇴임 후 일본에서 위안부와 강제징용 피해 관련 사건 등 한일역사 관련 쟁점이 되는 사안을 발굴해 시민단체와 연구기관에 제공했다. 김 소장은 “일본에 나의 활동을 지지하는 동문과 연구자가 많아 다른 교수보다 더 많은 독도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한민족의 혼과 얼을 찾기 위한 자료 발굴과 연구를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