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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상장 벤처캐피탈(VC)들의 2025년 상반기 성적표가 엇갈렸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TS인베스트먼트 등 일부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이상 늘거나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미래에셋벤처투자·아주IB투자 등 다수는 여전히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7월까지 이어진 투자 확장세와 한국거래소의 의무보유확약(락업) 완화로 회수 여건이 개선되면서 벤처 시장 전반에는 긍정적인 기류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강시우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올 상반기 매출 305억원, 영업이익 1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4%, 95% 증가한 수치다. 운용 중인 펀드에서 성과보수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업계에서는 “성과보 mi대출조건 수가 유입될 경우 분기별 실적 변동성이 크지만, 이번 수치는 에이티넘이 안정적인 회수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LB인베스트먼트 역시 개선세를 보였다. 상반기 매출은 1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32% 늘었다. 성과보수와 함께 관리보수 수익이 고르게 증가한 영향이다. 인천일수 TS인베스트먼트도 매출 9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영업손실에서 벗어나 8억원 흑자를 내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지난해 결성한 신규 펀드의 관리보수가 본격 반영된 덕분이다.
반면 부진한 기업들도 적지 않았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줄었고 순이익도 큰 폭 감소했다. 아주IB투자 역시 매 자동차 유지비용 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되레 악화, 순이익이 급감했다. 대성창투 등 일부 상장 VC들도 투자조합수익 감소로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 VC 실적은 성과보수 유입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큰데, 올해 상반기는 회수 성과가 집중된 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 간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투자 환경은 오히려 개선 흐름이 재테크 뜻 뚜렷하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신규 결성된 벤처펀드는 113개, 약정 규모는 3조9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특히 ICT서비스, 바이오·의료, 전기·기계·장비 등 주요 성장 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이 늘고 있다. 상반기 신규 투자 기업 수는 1034개사, 투자액은 2조7259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AI·바이오 등 고성장 섹터에 자금이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월에 이어 7월에도 신규 펀드 결성과 후속 투자가 활발히 이어지며 전반적인 투자 열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회수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최근 신규 상장사의 락업 기준 완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VC들의 상장 후 유동성 확보가 한층 용이해질 것이란 평가다. 기존에는 IPO 과정에서 단기 매물 출회를 막기 위해 주요 주주 지분을 6개월 이상 묶어두는 경우가 많았으나, 제도 완화로 회수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IPO 참여 매력이 높아지고, VC의 자금 회전율이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과보수 유입 여부에 따라 단기 실적 편차는 불가피하다”며 “펀드 결성과 투자 기조가 꾸준히 이어지는지가 중장기 업황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재민 (song@edaily.co.kr)